미쉐린 3스타, 한식의 위상 드높이다

2025-03-12

우리 외식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외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 정치 불안은 여건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기쁜 소식도 있다.

최근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에서 한식을 기반으로 한 셰프가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3스타를 받았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한식이 가진 우수성과 세계적 가치를 다시금 입증하는 중요한 성취라 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3스타를 부여한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 고유의 식재료, 다양한 조합과 조화, 전통 장류의 깊은 맛과 향, 그리고 독창성이 주요 요소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한식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첫째, 최상의 식재료와 조리법 조합의 미학이다. 한식이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식재료와 이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전통에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는 다양한 농산물과 해산물을 제철 재료로 제공하며, 이는 한식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이 셰프는 이러한 식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요리를 완성했다. 신선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각 재료가 지닌 독특한 본연의 맛을 들어내도록 하면서도 최상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그의 요리에서는 한식의 기본인 장류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된장의 깊은 감칠맛과 고추장의 은은한 매운맛은 독창성을 나타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조합은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적인 미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우리 장류는 음식의 맛과 향의 깊이를 더하는데 제격이다. 한식에서 장류는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한식의 뿌리이자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된장, 고추장, 간장과 같은 전통 장류는 수백 년의 세월을 거쳐 발전하며 한식의 기본이 되어 왔다. 이번에 3스타를 받은 셰프는 장류의 숙성된 맛과 향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여긴다.

둘째, 한식의 다양성과 독창성이다. 한식은 세계 미식계를 사로잡을 충분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한식은 단순한 요리의 집합이 아니라 오랜 문화적 가치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음식이다. 이번에 3스타를 받은 셰프는 한식의 다양성을 최대한 살려 요리마다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했다. 전통적인 한정식을 현대적인 파인다이닝 스타일로 재해석하거나 한식의 주요 재료를 활용한 혁신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기존의 틀을 깼다. 이러한 독창성은 미쉐린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결국 3스타라는 최고의 평가로 이어졌다.

셋째, 이번 미쉐린 3스타 수상은 한식이 단순히 한 나라의 지역적 요리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급 요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한식이 더욱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셰프들과 연구자들이 협력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가야 한다. 또한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식 전문 레스토랑을 해외에 확대하고, 한식 조리법과 장류의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지역인의 입맛에 맞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미쉐린 3스타 수상은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중요한 계기다. 앞으로도 한식이 세계 미식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우리 외식분야에서 이런 선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음식의 개발, 우리 것을 기반으로 하되 세계인이 수용 가능한 맛과 향의 창출이 필요하다. 이제 자연이 준 다양한 원료를 기반으로 하되 이를 변형하여 나만의 독특한 특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런 식재료의 변화에 발효 기술의 투입이 제일 요건이 될 것이며, 우리 음식의 독특한 특성인 숙성과 담금의 묘미를 살려 차별화하는 나만의 무기로 지금의 난관을 헤쳐나길 기대한다. 우리는 먹어야 살고 필요한 음식은 외식업체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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