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SKT 지원 나섰다…유심 부족 문제 해소

2025-04-30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017670)에 유심(USIM)을 지원한다.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3사 간 협력을 제안한 데다 유심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격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유심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유심 제조사들의 생산 시설에서 되도록 SK텔레콤의 물량을 먼저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 3사 간 유심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KT나 LG유플러스가 보유 중인 재고는 주는 게 어렵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협력은 SK텔레콤의 유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해 전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명에 달해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통신사가 한 달에 주문하는 유심 물량이 40만 개 수준이어서 단번에 유심 제조 규모가 확 늘어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해킹 사고 발생 후 SK텔레콤 및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중 유심을 교체한 이들은 현재 70만 명을 넘어섰다. 29일 하루 동안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총 13만 8000명이다. 세부적으로는 이동통신사업자(MNO)에서 13만 2000명, 알뜰폰사업자(MVNO)에서 6000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해킹 사고 발생 후 29일까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총 7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도 약 28만명 이상의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통신시장 불안의 조속한 해소와 신뢰 제고를 위해 이통 3사가 역량을 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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