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끝나면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골칫거리로 남는다. 각종 식재료 포장지나 선물 상자 등 포장재 폐기물이 대다수다.
환경부가 2020∼2022년 명절 전후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을 조사한 결과 명절 연휴가 있는 주의 반입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번 설에도 수북이 쌓일 온갖 포장재 폐기물을 어떻게 버려야 할까.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법은 없을까.
종이 택배 상자는 테이프를 모두 제거한 후 종이류로 배출한다. 종이 포장재라도 은박이나 접착제 등 다른 재질로 코팅된 것은 재활용이 안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요즘은 택배 상자를 포장할 때 종이 테이프를 많이 쓰는데, 이 역시 한쪽 면이 접착제로 코팅된 것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냉동식품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발포 폴리스티렌)은 택배 상자와 마찬가지로 스티커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한 후 배출한다. 대형 전자제품 포장에 딸려온 스티로폼은 구입처로 반납하는 게 좋다. 과일을 하나씩 감싼 완충재는 일반적인 스티로폼과는 다른 발포 폴리에틸렌으로 재활용하기 어려우니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뽁뽁이(에어캡 완충재)는 공기층을 최대한 터뜨려 부피를 줄인 후 비닐류로 배출한다.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아이스팩도 소재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다르다. 물을 얼려 만든 아이스팩은 가위로 자른 뒤 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케이스는 비닐류로 배출한다. 고흡수성 수지가 들어간 아이스팩은 재사용 전용 수거함에 버리거나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한다. 육류 포장에 많이 쓰이는 부직포·플라스틱합성지·비닐랩도 모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이왕이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포장법을 써보자. 반짝거리는 금속이나 포일로 된 포장지는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찾는 확실한 방법은 일단 구겨보는 것이다. 구겼을 때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재활용되는 소재로 만든 포장재일 확률이 높다. 포장할 때 부자재를 적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테이프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끈으로 묶고 스티로폼 대신 신문지나 이면지로 완충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보자기로 포장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형태든 포장할 수 있고 한국 고유의 멋스러움까지 더하니 일석이조다.
◇도움말=환경부·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한국환경공단 김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