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사 판매망 통해 미국차 판매...관세협상 카드로 제시

2025-06-10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회피를 위해 토요타자동차가 자사의 국내 판매망을 활용해 미국차를 판매하는 협력안을 제시했다고 10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 부사장은 9일 공개된 자사 웹사이트의 동영상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10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검토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대화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동영상에서 지난 5월 토요타 아키오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의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회담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사가 일본 시장에 차량을 들여올 때 토요타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자사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산 일본차를 역수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토요타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차가 일본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미국과 다른 일본의 안전 기준을 비관세 장벽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일본 내 4000개 이상의 자사 매장을 통해 미국차 판매에 협력함으로써,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996년에도 미일 무역 마찰 완화책으로 토요타의 판매망을 이용해 미국차를 판매한 사례가 있었으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약 4년 만에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무토 경제산업상은 "그땐 시대가 조금 달랐다고 생각한다. 과거 사례는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았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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