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브랜딩 계획에 "영혼 없고 상징성 사라져" 혹평 폭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종목코드: CBRL)이 대규모 리브랜딩 계획이 대중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해당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리브랜딩 소식에 급락했던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래커배럴은 이날 논란이 된 리브랜딩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크래커배럴은 지난 5월부터 약 7억 달러(약 9천6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내 660여 매장의 전면적인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로고에서 나무통에 기대 앉아 있는 남성 이미지와 '올드 컨트리 스토어' 문구를 삭제하고 노란색 배경 위에 '크래커배럴' 글자만 남겼다.
이러한 변화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영혼이 없다', '밋밋하다', '평범하다' 등 온갖 비판을 받았고, 보수성향 인사들은 "미국 문화와 연결된 상징을 없애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이번 리브랜딩을 비판하며 X(구 트위터)에 "@CrackerBarrel, 도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글을 올렸다.
새 로고를 발표했던 당일 주가는 장중 14%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리브랜딩 계획 철회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크래커배럴은 고객 반응(궁극적인 여론 조사)에 기반해 실수를 인정하고 이전 로고로 돌아가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전략을 잘 세운다면 10억 달러 상당의 무료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늘 주요 기자회견을 열어 크래커배럴을 다시 승자로 만들라"고 썼다.
해당 포스팅 몇 시간 후 크래커배럴이 계획을 철회했고,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크래커배럴 측은 성명에서 "우리 고객 여러분께서 목소리와 크래커배럴에 대한 사랑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는 경청할 것을 약속하며, 새 로고는 사라지고 '올드 타이머'는 그대로 남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크래커배럴은 언제나 맛있는 음식, 따뜻한 환영, 가족처럼 느껴지는 시골식 환대가 중심이었다"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7만 명의 성실한 직원들이 곧 여러분을 우리 테이블로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계획을 직접 백악관에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초에 이 조치를 촉구한 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크래커배럴의 계획 철회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올린 글에서 "크래커배럴이 로고를 이전처럼 바꾼 것을 축하한다"면서 "모든 팬들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행운을 빈다. 돈도 많이 벌고, 무엇보다 고객들을 다시 행복하게 만들라"고 적었다.
이날 정규장서 6.35% 뛴 57.71달러로 거래를 마친 크래커배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7% 넘게 추가 상승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