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 독주 균열 조심...파마리서치 1000억 베팅

2025-12-15

스킨부스터 시장을 선도하던 파마리서치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주력 제품 '리쥬란'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회사는 1000억원 규모 생산시설 투자와 차세대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중장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강원 강릉 과학일반산업단지에 총 1002억원을 투입해 제5공장을 신설한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PDRN·PN 원료 제조와 기능성 화장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재생의학·에스테틱 분야의 핵심 생산 거점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를 비롯한 ECM 기반 5세대 스킨부스터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과거 리쥬란이 사실상 독점하던 수요가 분산되는 모습이다. 실제 네이버 검색량과 의료 현장 반응에서도 리투오는 통증이 적고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2월 기준 리투오 검색량은 리쥬란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이 같은 경쟁 심화는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내수 매출은 올해 3분기 572억원으로 전 분기(607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공개된 의료관광 데이터 변동성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올해 10월 피부과 의료관광객 지출액은 중국·일본의 장기 연휴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10월 305억원에서 11월 365억원으로, 일본은 같은 기간 152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중국 지출액은 9월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해 무비자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는 다소 조정되는 분위기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가 주춤한 만큼 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릉 5공장 투자와 함께 고농도 PN, 재조합 콜라겐 기반 스킨부스터 등 차세대 R&D 라인업을 가동 중이며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로 253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시켰다. 신규 파이프라인은 2027~2028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장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화장품 매출은 939억원으로, 3분기만 3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의료기기(231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24%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법인 매출은 화장품 중심으로 순조롭게 증가, 올해 1분기 59억원에서 3분기 96억원으로 늘었다. LS증권은 내년 화장품 예상 수출액을 1230억원으로 추정, 의료기기 예상 수출액 137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파마리서치의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피부 회복의 가치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유저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뷰티 솔루션과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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