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상당수의 부부들이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다. 나 또한 일이 바쁘고, 출산으로 바뀌는 몸의 변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겁부터 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 나가는 건 우리의 인생도 부정하는 것 같다는 배우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오로지 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또 다른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임신’과 ‘출산’. 두렵긴 하지만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새로운 시작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자영업자는 자유롭다는 말이 있다. 물론, 내가 내 시간과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내가 멈추면 일도 멈추니까.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내 몸과 마음이 점점 더 ‘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 순간을 준비하며 느끼는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긍정적이다.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내 인생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아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을 동시에 그려보게 된다. 내가 이끌어가는 일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된다.
그동안 ‘혼자서 다 하겠다’는 자만을 떨치고, 이제는 효율을 생각하며 계획을 세운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잠시 일을 비울 수도 있겠지만, 그 기간에도 사업이 멈추지 않도록 준비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더욱 강력한 에너지로 가게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출산과 육아는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척 크다.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는 인내와 사랑,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은 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 일에 더 큰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사업을 운영하는 이유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서,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과 출산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 같다. 더 이상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키우며 성장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에 나선 듯하다.
이 모든 변화가 나에게 어려운 도전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희망과 가능성도 함께 열어준다고 믿는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무엇이든 노력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것. 나 자신이 그 길을 걸어가며,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슬아 다담한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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