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김기식 국회미래연구원장 “초당적 정책 소통 플랫폼 구축…정책연구 역량 강화”

2025-03-12

“국회미래연구원을 단순 연구 수행에만 그치는 조직이 아니라, 초당적 정책 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국회·정부·산업계가 함께 정책을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제3대 국회미래연구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 원장은 취임 후 두달여간 연구원의 역할 재정립에 주력했다. 이에 맞춰 신규 주력 사업을 추리고,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구원은 최근 △인구구조 변화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인구센터'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연구하고 기업과 정부 간 소통을 강화하는 '미래산업팀' △국제 환경 변화를 반영한 국가 전략을 연구하는 '외교·안보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김 원장은 “공공 연구기관이지만 박사 연구인력이 17명밖에 되지 않아 규모가 적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며 “여러 분야를 다루기엔 역량이 취약한 만큼, 연구 주제를 보다 명확히하고 집중하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새로 구성된 팀에서는 각각 '국회미래산업포럼'과 '외교·안보포럼'을 출범시킨다. 그는 “국회 미래연구원 차원에서 이러한 형태의 초당적 여야 포럼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첫 시도”라며 “기존 국회 토론회나 공청회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포럼은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축적된 논의를 기반으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회미래산업포럼은 산업계와 국회, 정부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특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국회 주요 상임위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며,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국책연구기관과 산업계도 함께한다. 4월 발족식을 개최하고, 5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산업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인공지능(AI)과 제조업의 융합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외교·안보포럼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미, 한중,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해 초당적 합의를 모색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외교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 국가 외교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센터는 한국에서 부족한 인구학 연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인구학이 학문적으로도 취약하고, 인구 구조 변화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가 부족하다”며 “인구센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인구 위기 대응전략 연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인력과 예산 확보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연구원의 예산은 42억원 정도이다. 국회예산정책처나 입법조사처에 비하면 5분의 1 규모다.

김 원장은 “예산을 늘려놓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아야 예산 확대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원이 국회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서 현재의 인력과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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