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간편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AI는 한번의 클릭, 음성 입력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시간을 절약하게 해준다. 혹자는 앞으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쓸 줄 아는 사람’이 ‘AI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대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해야 할까. AI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챗GPT(지피티)일 것이다. 하지만 챗GPT 이외에도 활용 가능한 AI 도구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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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입력하면 대답해줘=챗GPT는 2022년에 출시된 텍스트 생성형 AI다. 텍스트 생성형 AI란 글로 입력하면 글로 결과를 알려주는 AI를 말한다. 물론 현재 챗GPT는 글만 아니라 도표를 만들거나 이미지를 제작할 수도 있다. 내 옆에 있는 비서처럼 질문하면 척척 답해주는 게 특징이다. 무료 버전도 이용할 수 있고 매달 약 3만원 정도 유료로 구독하면 많은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대답해준다.
퍼블렉시티는 검색에 유용한 AI다. 초기 목표가 AI와의 경쟁이 아니라 구글 같은 검색엔진과 경쟁인 만큼, 정보가 많은 응답을 매우 구체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무료로 쓸 수 있는 AI를 알려줘”라는 질문을 하면 텍스트 답변만 아니라 관련 유튜브도 보여준다. 또 질문자의 대답을 똑똑하게 인식해 그가 궁금할 법한 연관 질문을 보여주고 대답해준다. 출처도 분명하게 표시한다. 무료로는 하루 다섯 개 검색 요청이 가능하다.
클로드는 정확하고 논리적인 말투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한 AI다. 한국어 표현도 다른 AI보다 풍부하다는 평가다. 그래서 글쓰기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클로드는 또 ‘클로드 헌법’을 마련해 폭력적, 모욕적, 사기성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다. 글쓰기나 이미지 분석 등은 무료로도 가능하지만 챗GPT와 마찬가지로 더 많이 사용하려면 프로 버전을 매달 약 3만원 정도에 구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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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코파일럿은 직장인이 사용하기 좋은 AI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MS오피스 제품에 AI인 MS코파일럿을 통합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드에서 보고서 작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엑셀 파일을 차트로 시각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10년치 재무 데이터를 분석하기 용이하다.
◆상상을 이미지로 구현=AI로 간단하게 가상의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이미지FX는 텍스트 입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도구다.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분석해 그에 걸맞은 시각적 효과와 디테일을 구현하며, 마치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듯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춰 초보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무료 버전으로 5번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후엔 구독해야 한다.
미드저니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 서비스로,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이미지 제작에 특화돼 있다. 일러스트나 예술 이미지를 생성할 때 많이 사용한다. 사용자가 제시한 텍스트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다채로운 예술적 스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미드저니는 사용자간 작품 공유도 쉬워서 이미지와 관련된 소통이 풍부하게 이뤄진다. 단, 미드저니는 유료 버전만 있어서 무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제미나이는 빠른 생성 속도와 무료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인 AI다. 구글에서 만들어서 자료도 방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로 입력해도 정확도 높게 이미지를 도출한다. 가령 ‘밀짚모자를 쓰고 벼를 수확하고 있는 농민’이라고 입력하자 퀄리티가 높은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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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와 소리 생성도 쉽게=최근 AI 기술이 영상과 음향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텍스트 입력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피카는 간단한 문장 입력으로 다이나믹한 영상 클립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런웨이는 AI 기반 편집 기능을 통해 배경 제거, 스타일 전환 등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챗GPT에서 공개한 소라는 영상과 음향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수노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음성 합성을 지원, 독창적인 음향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지닌다. 스테이블 오디오는 고품질 오디오 제작을 목표로,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와 배경음악을 AI 정밀 합성 기술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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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이디는 필수…여러 번 사용을=이러한 AI 도구를 사용하려면 구글 이메일 아이디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에 소개한 AI 전부(MS코파일럿 제외) 구글 로그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번 로그인하면 다음에는 로그인이 필요 없어서 간편하다.
또 전문가들은 AI가 익숙해질 때까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쓰기엔 클로드, 번역은 챗GPT, 이미지 분석은 제미나이, 최신 정보 검색은 퍼블렉시티 같은 공식처럼 어떤 것을 할 때 조금 더 편한 AI가 있기 마련이지만 본인이 쓸 줄 모르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직접 사용법을 익혀서 나에게 가장 편한 AI를 사용하는 게 좋다. 내가 필요한 기능은 나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AI에 익숙해지면 여러 도구를 조합해서 쓸 수도 있다.
기능을 더 활용하고 싶다면 유료 구독도 추천한다. 유료와 무료 기능에 차이가 큰 AI가 많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횟수 제한 등 기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구독료는 대부분 한 달 3만원 안팎 수준이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