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유감을 표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04.24. /사진=뉴시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질타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가와 국회 권위를 한껏 떨어트리는 황당하고 한심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의장은 의전서열이 본인보다 위인 한덕수 대행에 자리에 '앉아달라'고 하고 심지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듯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원식 의장은 24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한덕수 대행을 상대로 "대통령과 권한대행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사무총장은 "정작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은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것과 국회 품격 지키는 것"이라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공정성을 상실한 편파적 회의 진행과 갈등 유발하는 정파적 발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국회법 제84조에 따른 필수 절차로 권한대행 연설은 1980년 최규하 권한대행 이후 45년만"이라며 "45년 만의 권한대행 시정연설이 어제 우원식 의장의 지극히 정파적이고 편파적 회의 진행 때문에 파행으로 마무리돼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번 추경안 시정연설은 영남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산불피해 지원과 관세대응,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 활성화, 민생지원 예산을 설명하는 내용"이라며 "민주당은 시정연설조차 정치적으로 이용, 한덕수 권한대행을 모욕하고 출마 저지하는 데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궐위된 상황에서 국가 원수로서의 지휘를 대행하는 권한대행 무시하고 모욕하는 건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대선이 아무리 중요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 지키자. 국회의 얼굴에 먹칠하고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경거망동은 두 번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