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北 포로, '한국 꼭 가고 싶다'고 말해"

2025-03-04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우크라이나 찾아 北 포로 2명 면담

"이들의 본국 송환은 사형 선고…헌법상 대한민국 국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돼 포로가 된 북한군 2명을 직접 만나 귀순 의지를 명확히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만난 북한군 포로는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로로 생포된 북한군 2명을 면담한 내용을 공유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며, 3일째 되는 날 이들과 만났다.

1시간 10여 분 동안의 만남에서 북한군 2명 중 1명은 귀순 의지가 확고했다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이들 2명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의 주력 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이 아닌, 정찰총국 소속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찰총국은 대외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부대다.

이날 유 의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서 리모 씨는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또 "북한 출신인데 내가, 내가 포로니까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다른 1명인 백모 씨는 '귀순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생각해봐야…"라고 답변했는데,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백 씨는) 그동안 귀순의사와 관련해 언급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귀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절반 정도 마음이 기운 것 같다"면서 "가족에 대한 얘기, 가족과 관련해 고민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들과의 만남에서 "북한군이 포로로 붙잡힐 경우, 자폭을 선택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자폭'을 묻는 유 의원에게 백 씨는 "목격도 많이 했고 나 역시 부상당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라고 대답했다. 리 씨 역시 "내 눈으로도 (자폭을) 직접 봤어요"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들의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고,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당국에서는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들의 귀순과 관련해 "굳이 북한과의 협의는 필요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포로를 돌려달라고 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righ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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