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의 고려아연 배당금 해명 ‘자충수’ 논란

2024-11-28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이 고려아연 배당금 문제를 해명하려다 경영일선에서 떠났다는 영풍의 장형진 고문이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는 총수임을 자인한 상황과 마주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최근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한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누적 배당금 총액이 1조1300억원에 달한다는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에 영풍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풍의 주장이 오히려 '소유와 경영 분리'라는 전제로 장형진 고문 및 장 씨 일가가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투자자라는 점을 부각시킨 기존의 입장과 배치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장 고문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장 씨 일가가 개별적으로 바로 잡으면 되지만 영풍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결국 영풍 스스로가 장형진 고문이 '총수'라는 것을 자인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풍의 장형진 고문은 지난 10월 열린 환노위 국감장에서 강득구, 김태선 의원이 "오늘 장 고문은 오너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에 장 고문이 "저는 오너가 아니다. 영풍에 주식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주장과 달리 장형진 고문의 주식 보유 사실이 드러나 위증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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