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강호 중국을 상대한다.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이다. 그러나 출발이 매끄럽지 못하다. 임시 감독 체제인데다가 에이스 선수가 여럿 빠졌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농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28일(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사흘 뒤인 12월 1일에는 강원 원주에서 홈 2차전을 펼친다.
현재 농구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다. 지난 9월 안준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 KBL 정규시즌 1위 팀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감독 대행, 2위 팀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이 코치 대행을 맡아 이번 예선전을 지휘한다.
감독·코치도, 선수들도 지난 20일까지 각자의 소속팀에서 프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돼 사흘간 손발을 맞춘 뒤 25일 안양 정관장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67-81 대패였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이 17점 10리바운드, 안영준(서울 SK)이 1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정관장의 1~2년차 신인 박정웅과 문유현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3점 슛 성공률이 24.1%(7/29)로 정관장(9/28)에 밀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열세였다.
정상급 선수들이 모였으나 팀워크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전 감독은 “각자 팀에서 하던 습관들이 나오더라”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5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세계 랭킹은 중국이 27위, 한국이 56위다. 이번 맞대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은 임시 사령탑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여준석(시애틀대), 유기상(창원 LG) 등 에이스가 여럿 빠졌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기대를 모았던 최준용(부산 KCC) 역시 부상으로 낙마했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신인 김보배(원주 DB)가 대체 발탁됐다.
전 감독의 목표는 중국전 1승 1패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틀어막은 유지아하오(221cm), 후진치우(210cm) 등의 큰 선수들을 상대한다. ‘언더독’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빠듯한 기간에 빠르게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