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형 건설사 수주 경쟁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내년 승자는 누구?

2024-12-23

- 강남권 수주 강자 현대건설, 수주잔고 급한 삼성물산

- 리모델링 선두주자 포스코이앤씨, 해외 수주 내년 관건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2024년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어느때보다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쳤던 한 해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것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3사였다"고 평하며 "내년에는 주택시장 신규 분양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각 회사들이 수익을 회수하며, 미래 먹거리들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년 건설사 중 수익 부문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 예상되는 회사는 어디인지, 각 회사의 미래 전망은 어떠한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현대건설, 강남권 중심으로 6조 원 돌파 기록

현대건설은 2024년 재건축·재개발 수주액 6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등 강남권 대형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통한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은 공사비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핵심 지역에서의 재건축 사업으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의 수주 잔고는 약 86조 5,904억 원으로 약 2.9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강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며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 기술력과 ESG 경영으로 차별화

삼성물산은 올해 재개발 시장에서 4조 7,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2015년 국내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으며 해외 수주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올해 급격하게 국내 수주를 늘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포스코이앤씨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을 놓고 경쟁했으나 패했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을 따내기 위해 최근 "조합원들에게 100% 한강뷰를 제공하겠다"라고 홍보하는 등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가 약 23조 5,877억 원으로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낮게 잡혀있는 편"이라며 "약 1.3년치의 일감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내년 핵심 지역 수주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수익 전망치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 했다.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는 4개 대형건설사들(현대건설 약 86조, gs건설 약 56조, 대우건설 약 44조, 포스코이앤씨 약 37조)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편이다.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분야 독보적 강점 및 노량진 1구역 시공사 선정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조 2,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지방 및 지역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과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노량진 1구역 시공사 선정이 대표적 사례다.

포스코이앤씨는 친환경 건설과 디지털 전환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코 비즈(Eco Biz)’와 ‘어반 비즈(Urban Biz)’라는 두 축을 통해 탄소중립과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있으며,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과 연계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발휘하며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고양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서울 문래대원아파트 등 리모델링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이는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사업 리스크를 고려해 이 분야에서의 활동을 상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설 분야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술력, 조직 전문성, 시장 이해도가 중요한 분야"라며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해외 수주에 적극적이었던 포스코이앤씨가 몇 차례의 실패를 겪은 뒤 해외사업을 사실상 접고 리모델링과 같은 사업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며 "포스코이앤씨는 해외 수주 실적이 살아나는 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 승자는 누구?

전문가들은 2024년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권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 및 지역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주택 시장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은 모든 건설사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급 브랜드 전략, 친환경 기술 도입, 디지털 혁신 등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러-우 전쟁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5년 연속 연간 30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국내 주택 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될 경우 해외 수주 실적이 장기적 관점에서 건설업계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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