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재무불안에 자산 매각으로 돌파구 모색

2024-10-20

SKC가 대규모 투자에 수익성 악화가 겹쳐 부채비율이 185.7%까지 상승했다. 이 가운데 SKC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C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8.6%에서 올해 6월 말 185.7%로 7.1%p 상승했다.

SKC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0.1%에서 2020년 말 182.3%로 급증했다. 170%대와 18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올 들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저하됐기 때문이다.

SKC는 폴란드 동박공장(9000억 원), ISC(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인수(5225억 원), 베트남 생산공장(1억 달러) 등의 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차전지소재와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3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1억 원)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높은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SKC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SKC가 방향성과 맞지 않은 비주력 사업 리밸런싱을 계속하며 자산을 확보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검토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KC는 2022년에 필름을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 지난 2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과 자회사 SK피유코어를 매각하는 등 일부 사업을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흐름에 맞춰 SKC가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연성동박적층판(FCCL) 사업 및 지분 매각과 SK엔펄스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의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올해 상반기 773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자회사인 SK엔펄스는 CMP 패드 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이에 더해 지난 1일 SK넥실리스가 SKCFT홀딩스를 역흡수합병해 SKC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것이 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SK엔펄스의 CMP 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 사업부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SKC 측은 이 같은 매각설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비주력 사업 정리가 시작될 경우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미국 자회사 SK앱솔리스를 중심으로 SKC 사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SK앱솔리스는 차세대 소재로 불리는 유리기판의 양산설비를 미국에 구축했으며, 지난 5월 미국 정부 보조금(7500만 달러)을 받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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