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생일파티 ‘소인 출연’ 논란…장애인 단체 “인권 침해” 스페인 정부 조사 착수 가능

2025-07-14

FC 바르셀로나 유망주 공격수 라민 야말(18)이 자신의 생일 파티에 소인 공연팀을 초청해 장애인 인권 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스페인 사회권리부 산하 장애인 권익 담당 책임자는 사건 조사를 촉구했으며, 관련 시민단체는 법적 대응도 시사하고 나섰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15일 전했다.

야말은 지난 7월 13일 만 18세가 됐고 바로 다음 날인 14일 바르셀로나에서 전원 주택을 임대해 비공개 생일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는 유명 가수, 유튜버,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동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알레한드로 발데, 가비, 하피냐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스페인 매체는 소인 출연진 4명이 해당 파티에 참여하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고 이에 대해 스페인 소인증 및 골격형성장애인협회는 “윤리적 가치와 인간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성명을 내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스페인 사회권리부 소속 예수스 마르틴 블랑코 장애인권리국장은 스페인 통신사 EFE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명인이 이런 파티를 주최한 것에 우려한다”며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면책 특권이라도 있는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법은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카탈루냐 지역 라디오 방송국 RAC1은 파티에 참여한 한 출연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자는 “우리는 자영업자로서 법적인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 우리를 예술가로 인정해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구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일을 원해서 하고 있고, 이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ADEE 측은 우리 직업을 깎아내리고 있으며, 우리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고객과의 계약에는 항상 ‘조롱이나 모욕이 발생할 경우 공연을 즉시 중단한다’는 조항이 있으며, 지금까지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는 이들이 파티 현장에서 음료 서빙, 마술 공연, 음악에 맞춘 댄스 등으로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장애인 권리 일반법에는 ‘장애인 또는 기타 사정을 이용해 대중에게 조롱, 비웃음, 또는 모욕을 유도하는 방식의 오락 활동 및 공연은 금지된다’고 나와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 구단과 야말 측, 스페인 검찰은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야말은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25도움과 18골을 기록하며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동시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는 해당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으며, 2024년 코파 트로피와 골든보이 상도 휩쓸었다. 야말은 지난 5월 바르셀로나와 2023~2031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보너스를 포함해 연간 최대 4000만 유로 규모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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