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열풍'에 뜨거워진 증권사 '이것' 경쟁

2024-10-29

[FETV=심준보 기자]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개인 맞춤형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종목들로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ETF'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세밀하게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동시에, 증권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쟁을 낳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시장은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총액(NAV) 규모가 40조원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160조원을 넘어섰다. 상장된 ETF 종목은 897개, 상장좌수 기준으로는 90만좌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미리 구성된 종목 묶음을 제공하는 ETF와 달리 투자자가 선택한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 더 개인화된 다이렉트 인덱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순으로 증권사들이 출시에 나섰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원래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투자 서비스에서 태동했으나, 최근 소수점 거래와 수수료 경쟁 등으로 소액 투자자들까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이렉트 인덱싱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화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지수를 만들어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한 패시브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한 후 미국 주식까지 포함하여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뱅커(PB) 컨설팅을 통해 투자자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My star 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내 종목들을 활용해 개인화된 신규 프리셋(사전설정)도 선보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다이렉트인덱싱 '일임형 랩' 서비스를 오픈해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리서치센터의 톱 픽 종목, 수익률 상위 업종과 테마와 각종 지수 등 다양한 테마별 인덱스를 제공해 투자자가 원하는 자산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주식과 ETF에 개인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웰스테크(Wealth Tech)' 서비스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출시했다. 사용자는 직접 지수를 생성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수익률과 변동성 등을 반영한 상위 100개 지수가 MTS에 공개된다.

교보증권은 ▲대표 키워드 전략탐색 ▲추천 테마 ▲업종·테마별 전략유형 등을 제공하며, 투자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레벨투자' 기능을 통해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 진행도 병행한다. KB증권은 다음달 29일까지 '행운카드 DI집기', '자문계약 체결·유지하기' 등 두 가지 이벤트를 통해 다이렉트인덱싱 관련 콘텐츠를 열람하거나 신규 자문계약을 체결하면 신청할수 있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나만의ETF를 만들어라’ 이벤트를 통해 지수를 만들기만 해도 추첨을 통해 이동식TV를 증정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투자지원금 1만원을 증정한다.

교보증권은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의 출시를 기념해 올해 12월 말까지 이벤트에 나선다. 다이렉트인덱싱으로 전략 구성을 한 고객 20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초개인화 시대 AI를 활용해 복잡한 전략을 간소화하면서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춘 전략 수립과 맞춤형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지고 있다"며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시장도 ETF 시장 처럼 점차 커질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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