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미국 인기 직구템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배스 앤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의 온라인 판매가 돌연 중단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시코르닷컴, SSG닷컴,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등 신세계 온라인몰에서 판매됐었는데 새해 들어 판매가 일제히 중단된 것. 취재 결과 담당 사업부가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브랜드의 비즈니스 확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배스 앤 바디 웍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5월 국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해 화제가 된 화장품 브랜드다. 계약과 동시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1호점 매장이 문을 열었고, 시코르닷컴, SSG닷컴,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등 신세계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됐다. 1990년 미국에서 시작된 배스 앤 바디 웍스는 250여 종에 달하는 향수 라인업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북미와 유럽 등 43국에 매장 2000여 개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 공식 홈페이지 직접구매, 현지 구매대행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다만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내 배스 앤 바디 웍스 제품을 두고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은 데다 미국 공식 홈페이지와 비교해 가격 이점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실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온라인 판매가 중단되자 국내 시장에서 조기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확인 결과 국내 시장 철수가 아니라 사업부 이관에 따른 조치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초를 기준으로 배스 앤 바디 웍스 사업부가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관됐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류가 상관없지만 온라인의 경우 물류 관리에 변경이 생기다 보니 재정비 후 이달 4주 차 정도에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상품에는 ‘2025년 1월 1일자로 제품의 화장품 책임판매업자‧수입자가 (주)신세계백화점에서 (주)신세계인터내셔날로 변경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됐다.
이번 사업부 이관은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코스메틱 부문으로 메우고 있다. 2023년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3797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 연작, 뽀아레, 스위스 퍼펙션, 비디비치 등을 비롯해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로라 메르시에 등 30여 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며, 지난해 10월에는 인디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사업 부문도 나눴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가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이관은 배스 앤 바디 웍스의 비즈니스 확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향후 더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화장품의 포트폴리오를 대중적 브랜드로 확장하고 코스메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배스 앤 바디 웍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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