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아성 깰까… '反 쿠팡' e커머스들 '매일 오네'로 뭉친다

2025-01-10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오네' 시작

연간 휴무 '설・추석' 등 10일 이내로

네이버쇼핑, G마켓, 옥션 앞다퉈 CJ와 제휴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CJ대한통운이 일요일에도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네이버슈핑, G마켓 등 e커머스 업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5일부터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를 받을 수 없는 날이 일요일·공휴일을 포함해 연간 약 70일간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추석·설 등 주요 휴일을 포함해도 배송불가능일이 10일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는 대한통운의 1993년 택배업 진출 32년만에 주 7일로 배송을 확대한 것이다. 그동안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 ‘로켓배송’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해온 쿠팡에 맞불을 놓는 서비스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쿠팡처럼 자체적인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의 호응이 크다. G마켓과 옥션은 CJ대한통운이 휴일배송을 도입하자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일요일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G마켓, SSG닷컴 등 e커머스 배송 물량을 전담한다.

또 네이버쇼핑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러한 모습은 e커머스 업체들이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쿠팡에 대항하는 ‘반 쿠팡 연대’를 결성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와 이커머스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사업을 전개하기로 해서 C(China)커머스까지 ‘반 쿠팡 연대’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한편 CJ대한통운과의 제휴를 통한 휴일 배송 확대가 그대로 ‘반 쿠팡 연대’의 e커머스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할 전망이다. 쿠팡의 경우에도 ‘빠른배송’의 이미지 구축은 2014년 ‘로켓배송’을 처음 도입하며 물류 인프라에 대해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결과물로, 소비자의 인식에 뿌리내리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기 때문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는데 약 6조 2천억 원을 투입했고, 이를 통해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 지역(약 70%)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쿠팡은 당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는데도 이를 ‘계획된 적자’로 간주하고 물류망 확장,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투자가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배송’의 이미지로 뿌리내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쿠팡은 2022년 3분기에 들어서야 첫 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2024년에야 연 매출 31조 8천억 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기까지 오래 걸렸던 ‘로켓배송’의 역사를 고려하면,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역시 즉각적인 소비자 인식 및 실적 개선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알리 ‘광군제’, 신세계그룹 ‘쓱데이’ 등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자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함께 운용하는 ‘도착보장’ 상품에서 대규모 지연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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