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이 각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이것이 하나의 거대한 서플라이 체인으로 묶일 때 비로소 확장현실(XR)과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훈 이엘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자신문과 만나 “TV와 워치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건재해 마이크로 LED 확장이 늦어졌다”며 “기존 기술로 대체 불가능한 영역인 XR야말로 마이크로 LED가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 CTO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이엘피의 연구소 미래기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로 LED 분야 전문가다. 2018년부터 마이크로 LED 및 XR 관련 검사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엘피는 초기 마이크로 LED 분야 TV와 워치 분야 공정 및 검사장비 산업에 대응해왔다.
그는 마이크로 LED 산업 경쟁력이 단순히 기술을 개발해 완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닌 '공급망 구축'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LED 소자 성장, 칩, 디스플레이 패널,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별로 수많은 기업들이 견고한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CTO는 “패널 제조사 홀로 고군분투하는 구조가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을 잡아가는 '탄탄한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LED 소자를 성장시켜 칩으로 만드는 과정까지는 반도체 공정이, 이를 패널로 만들어 모듈화하는 과정은 디스플레이 공정이 필요하다. 이같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이 혼재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모든 단계를 한 기업이 담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쟁국가인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두터운 마이크로 LED 공급망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앞서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제이드버드디스플레이(JBD)처럼 XR용 마이크로 LED 소자 부문에서 유일하게 양산 역량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완제품 기업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도 이노스타, 플레이나이트라이드, AUO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수직계열화됐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CTO는 “우리는 현재 뒤쳐져 있기 때문에 국가 단위로 산업 전체 경쟁력 끌어올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엘피 전문 분야인 검사장비에 대해서도 광효율과 수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진화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XR용 마이크로 LED는 화소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극히 작아 불량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한 양산 기술이 요구된다. 또 LED 빛을 눈으로 전달하는 광학 기술 발전도 필요하다.
이 CTO는 “기존 광발광(PL), 전계발광(EL) 검사기술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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