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옳은 선택”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3일(한국시간) “아놀드는 2025년 여름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선택을 내렸다.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 유소년 팀에 들어가 리버풀 선수로 성장한 그는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며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에 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놀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리버풀은 나의 집이다. 나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어준 곳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올바른 선택이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신성한 곳이다. 유니폼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나의 모든 것을 끌어내도록 이끈다”며 “나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내 능력을 증명하고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다”고 언급했다.

리버풀을 떠난 이유도 말했다. 아놀드는 “리버풀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곳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안에는 야망과 열망이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한 유산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그것보다 새로운 무대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야망과 열망이 1순위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같은 잉글랜드 대표팀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주드 벨링엄이 아놀드 영입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 예상했다. 아놀드는 “맞다. 주드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팀에서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야기와 분위기 등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며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는 리듬과 스타일이 다르다. 바로 그 차이가 나를 설레게 한다”며 “마드리드는 아름다운 도시다. 역사와 예술 그리고 창조억인 에너지가 넘친다. 리버풀과 닮았다. 나는 언어를 배우고 이 도시에서 삶을 진실로 만끽하게 될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놀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자유 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에 합류했다.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이 크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프로 데뷔까지 모두 리버풀에서 해낸 ‘성골 유스’다. 리버풀에서 2016년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약 9년 동안 한 클럽에서만 활약 중이다. 유소년 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12년간 단 한 번의 임대도 없이 오로지 리버풀에서만 뛴 선수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리버풀 소속 당시 아놀드 추정 몸값은 7500만 유로(약 1190억원)였다. 이 선수를 이적료 0원에 넘겨줬다. 이적료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2024년 여름부터 나왔다. 리버풀 팬들은 그동안 아놀드가 리버풀에 잔류할 것처럼 태도를 취하다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해 배신감을 느꼈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편, 아놀드는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3라운드 기준 3경기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과연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본인이 꿈꾸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많은 팬이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