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의 휴대전화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통화 녹음파일이 발견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수사팀은 명씨 측이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와 USB에서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녹음 파일을 찾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 측은 지난 12일 명씨가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1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휴대전화는 명씨가 지난 대선 기간을 포함해 4년 넘게 사용해온 것으로, 이 휴대전화에 많은 양의 녹음파일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 날짜는 2022년 5월 9일로, 이날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날이자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전날이었다.
이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지인에게 말했다. 그는 녹음 파일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한편 윤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의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윤상현 의원과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