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나서면서 중국 내에서도 무역협상 성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12일 아침 신화사, CCTV, 인민망, 중국증권보,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의 제네바 기자회견을 대거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특성상 관례적으로 성과가 뚜렷한 경우에만 협상 소식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측 협상 대표인 허리펑 부총리는 리청강(李成鋼)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대표,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과 함께 11일 저녁(스위스 현지 시간) 기자회견에 나섰다.
허리펑 부총리는 "10일과 11일 중미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며 "양측이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분위기는 솔직했고, 심도 있었으며, 건설적이었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고,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발언했다.
허 부총리는 "양측은 양국 경제무역 협상 매커니즘을 구축하고, 양측 협상 대표를 명확히 하며,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측은 세부 사항을 조속히 확정해 12일 회담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허 부총리는 "양측 공동의 노력으로 회담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도 평가했다.
허 부총리가 성과를 거뒀음을 공표했고, 특히 '평등한 대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내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12일 공동 성명에서 상당한 성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내 한 관계자는 "관영 매체들이 12일 아침부터 일제히 미중 협상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협상이 상당한 성과를 냈음을 뜻한다"며 "양국의 무역 전쟁이 힘겨루기 단계를 벗어나 이제는 협상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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