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무릎 꿇지 않겠다”고 외치던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매체는 “경제 규모 세계 1·2위 국가의 무역 중단 사태가 합의의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뤄전싱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경제실 주임은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 마찰을 겪은 뒤 양국 모두 경험을 쌓았고, 서로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오전 미 서부 해안 항만 관계자들은 ‘지난 12시간 동안 중국에서 출항한 미국행 화물선이 0척이었다’고 밝혔다”며 “세계화 시대에 무역 중단 사태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합의 배경을 짚었다.

이번 협상에서 미·중 양국의 우려가 충분히 논의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위위안탄톈에 “(미국이) 왜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지, (중국이) 상호 관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며 “(양측이) 정량적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논의가 원칙이나 피상적 분석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회담이 성과를 거뒀고 양측이 결과에 비교적 만족했기 때문에 ‘건설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1일 협상 직후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는 “중국에 ‘맛있는 밥은 늦게 되어도 좋다’는 말이 있다”며 협상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양측은 정기적·비정기적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며 “전화·영상 회의 모두 소통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추가 연쇄 회담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