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폰트 회사인 주식회사 모리사와(대표 모리사와 아키히코)가 지난 3일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2024 (Morisawa Type Design Competition 2024)’ 수상자를 공개했다. 특히 국내 폰트디자이너 위예진 씨가 새롭게 신설된 한글 부문에 응모해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서체창작자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2024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양한 심사위원과 함께 폰트디자이너를 발굴하고 디자인을 널리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 아래 새로운 표현력과 도전 정신이 담긴 작품을 모집하는 세계적인 공모전으로 손꼽힌다. 지난해부터는 기존의 라틴 부문과 일문 부문밖에 없던 응모 부문에 한글, 중문-간체, 중문-번체 부문이 추가되었다.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2024는 심사위원들이 라틴, 일문, 한글, 중문-간체, 중문-번체 등 총 5개 다국어 부문에 걸쳐 ‘모리사와상’을 뽑고 이와 함께 일반 시민들이 웹 투표를 통해 ‘인기작품상’을 결정했다. 모리사와는 이번 공모전에서 모리사와상과 인기투표를 합쳐 총 50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모리사와상의 경우 라틴 부문은 왕 나이첸(중국), 일문 부문은 토야 요시히코(일본), 중문-간체 부문은 쑨 딩츠(중국), 중문-번체 부문은 구롱롱(중국)이 각각 금상을 차지하는 등 일본, 중국, 미국, 홍콩,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출신 40명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글 부문에서는 위예진 씨가 완완서체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안삼열(은상), 이승협(동상), 박수린·안삼열·김주연·권순형·이새빈(가작)씨 등 폰트디자이너 다수가 모리사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일반인 대상의 웹 투표를 통해 득표 1위 및 2위를 차지한 10개 글꼴 작품에 인기상을 수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민준·권순형 폰트디자이너가 한글 서체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은 지난해 5월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전 세계 45개국 및 지역에서 총 1,092점(라틴 부문 480점, 한글 부문 154점, 일문 부문 173점, 중문-간체 부문 193점, 중문-번체 부문 92점)이 응모된 가운데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모리사와 본사 대강당 등에서 심사가 이뤄졌다.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으며, 심사위원 간의 합의를 거쳐 각 부문별로 금상, 은상, 동상 각 1점과 가작 5점이 최종 선정됐다. 이 중에는 동일한 작가의 복수 수상도 포함돼 있다.
모리사와상 심사는 ▲라틴 부문에 라우라 메세게르, 일리야 루더만, 인드라 쿠퍼슈미트 ▲한글 부문에 심우진, 최슬기, 민본 ▲일문 부문에 도리노우미 오사무, 니시즈카 료코, 키타가와 잇세이 ▲중문-간체 부문에 주지웨이, 천룽, 류샤오샹 ▲중문-번체 부문에 히로무라 마사아키, 줄리어스 후이, 허완췬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총 15명의 서체 전문가가 담당했으며, 사이러스 하이스미스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각 부문 수상작품에 대한 심사평을 포함한 세부 내용은 올 봄에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수상작품집은 모리사와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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