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박종하)은 울산 지역 최초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술의 주인공은 네팔 국적의 노동자 바하달(37) 씨와 그의 아내 프랍티기싱(31) 씨다. 남편 바하달 씨는 간암과 희귀성 혈관 간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기존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웠다. 생체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의료비 부담과 언어 장벽 등 현실적인 한계가 컸다. 그럼에도 아내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간 기증을 결심했다.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사전 검사와 정밀 평가를 거쳐 지난 9월 수술을 진행했다. 외과 나양원 교수와 간이식팀은 약 12시간 동안 하대정맥을 재건하고, 아내가 기증한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부는 안정적인 회복을 보였으며, 수술 후 약 2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현재도 외래 진료를 통해 경과를 잘 유지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02년 영남권 최초의 성인 생체 부분 간이식 성공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고난도 이식 수술을 시행해왔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무사망률 기록 등 뛰어난 성과를 이어오며 장기이식 분야에서 지역 내 독보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 성공은 병원의 장기이식 역량이 국제 환자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나양원 교수는 “이번 성공은 남편을 살리고자 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울산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장기이식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수도권에 집중되던 고난도 장기이식 수술이 지역에서도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울산·영남권 장기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대표 장기이식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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