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NC 유니폼 다시 입은 이호준 감독 “나는 빅볼 선호자··· 할 수 있다면 경기 내내 사인 하나도 안내고 싶어”

2024-10-24

이호준 NC 신임 감독(48)이 24일 팀에 공식 합류했다. NC에서 은퇴하고 타격코치를 맡다 2021년 떠난 이후 3년 만에 다시 구단 점퍼를 입었다.

이 감독은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활기찬 야구,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가 시작하면 선수 모두가 전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감독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야구를 해야 한다. 1루까지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컨디션도 안되는 선수는 선발로 안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손꼽히는 홈런 타자였던 이 감독은 2020시즌 NC 통합 우승 당시의 ‘빅볼’을 예고했다. 그는 “저는 정말 빅볼을 선호한다. 할 수만 있다면 경기 끝까지 사인 하나도 안 내고 싶다”면서 “투수가 가장 무서워하는 건 결국 홈런이다. 팬들도 홈런이 나와야 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타 3개가 나와도 주자가 느리면 점수가 안 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해놓고 막상 번트를 대면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는 빅볼 선호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선 굵은 빅볼과 함께 공격적인 타격 또한 강조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코치하면서 초구 직구는 놓치지 말라고 만 번 정도 얘기한 것 같다”며 “그래야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쉽게 못 들어오고, 그래야 배팅 카운트도 생긴다. 출루율도 볼넷 얻어서 나가려고 하면 오히려 훨씬 더 떨어진다. 공격적인 팀이 출루율도 더 좋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공격적으로, 파워풀하게 간다는 건 그런 얘기다. 공 3개로 1회가 끝나도 상관없다”면서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 지는데 3시간, 4시간 야구 하고 있으면 얼마나 더 힘들겠냐”고 말했다.

NC는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이다. 내년 봄이면 전지훈련도 시작한다. 부임 첫 해, 신임 사령탑이 가장 공을 들여야 할 시간이다. 훈련은 “최대한 짧고 굵게”가 모토다. 이 감독은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 지난해는 4일 턴으로 했다고 하더라. 3일간 정말 힘 있게 야구하고, 좀 지쳐보이면 하루 더 휴가도 줄 수 있다. 몸이 확실하게 회복이 돼야 훈련 때 더 집중할 수 있고 부상 위험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선수라면 더 긴 시간, 더 강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주전 선수들은 최대한 자신들의 루틴을 지켜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야구야 돈 많이 받는 만큼 당연히 잘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멋있는 고참은 은퇴 전까지 NC에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이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일찍 나와 운동도 하고, 잘 안되면 복습도 하고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아래 친구들도 분명 그걸 따라한다. 그런 문화부터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기 주장으로는 박민우와 박세혁, 2명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NC 창단 멤버인 박민우는 신인 시절부터 당시 주장이던 이 감독과 함께 했다. 지금 NC 선수 중 누구보다 이 감독을 잘 안다. 이 감독은 “박민우는 대화가 잘 되는 친구다. 다른 팀 있을 때도 계속 전화하면서 얘기를 해왔다. 제가 어떤 걸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잘 안다. 박세혁은 워낙 성실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선후배 관계도 잘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개편은 최소한으로 끝낸다.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가 수석코치로 합류하는 것 외에 1군 코치 중 외부영입은 없다. 대신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을 오래 봐왔던 코치들이 1군으로 올라와 각자 역할을 맡는다. 이 감독은 “면접 때 코치진 질문이 나와서 ‘원하는 코치들 여기 다 계신다’고 했다”며 “2군에 계시는 스태프들이 저와 같이 선수생활도 했고, 서로 계속 연락도 이어왔던 분들이다. 지금 젊은 선수들 가장 잘 아는 분들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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