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축구 팬이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를 매우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9일(한국시간)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큰 리그는 사우디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카서(MLS) 소속 LA FC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우디행이 유력하다”고 알렸다.
유명 베팅업체 ‘스카이벳’ 또한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사우디 리그가 유력하고 점쳤다. 그 확률을 약 69.2%로 바라봤다. 70%에 가까운 수치로 그만큼 손흥민의 사우디 리그 이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토트넘 관련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축구 팬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주제는 ‘손흥민 사우디 리그에 매각’이었다.


팬들은 냉정했다. 지난 7일 기준, 손흥민을 사우디 리그에 매각해야 한다고 찬성한 사람은 무려 57%였다. 판매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겨우 22%뿐이다. 또 공식 제안 규모에 따라 매각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21%)도 있었다.
그럼 팬들은 손흥민을 얼마에 판매하면 만족할까. 5000만 파운드 미만이 3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5000만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18억원) 사이 가격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33%로 많은 팬의 공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무려 6000만 파운드에서 7000만 파운드(약 1303억원) 사이 가격에 매각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12% 있었다.

사실 많은 토트넘 팬은 아직 손흥민과 이별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지난 8일은 손흥민의 생일이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많은 팬이 댓글로 생일을 축하했다. 동시에 팀을 떠나지 말라는 글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이 매각 적기다. 팬들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이제 33살이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실력 또한 하락하고 있다. 직전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득점 이상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지만, 7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과 다가오는 2026년 6월 계약이 끝난다. 구단은 선수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올여름이 결별 적기다.
그럼 왜 사우디 리그 이적이 유력할까. 해당 리그는 지금 토트넘에 누구보다 손흥민의 가치를 후하게 지급할 수 있는 ‘큰손’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의 추정 몸값은 2000만 유로(약 313억원)다. 하지만, 앞서 투표 결과를 보면 팬들은 최소 900억 원 이상 이적료를 받고 팔자고 응답했다. 토트넘 또한 추정 몸값만 정직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축구 재정 전문가 댄 플럼리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선수 몸값은 부풀려졌다. 사우디 구단들이 이런 현상에 이바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몸값으로 최소 4000만 파운드(약 739억원)를 부를 것이다. 더 높은 가격을 정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과 이별하면 단순히 선수 한 명 잃는 게 아니다. 최대한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5000만 파운드(약 930억원) 이상 원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리그 소속 팀은 사우디 국부펀드 힘 덕분에 돈을 쓰는 데 망설임이 없다. 또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의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를 위해 리그 규모만 키우면 된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같은 대륙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손흥민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사우디 리그 입장에서 수익과 이미지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수다. 그래서 사우디가 큰 금액을 지급할 수 있고 토트넘은 쉽게 놓칠 수 없는 거래 대상이다.
손흥민이 곧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미래를 논할 것이다. 과연 그는 다음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이 집중된다.
프리미어리그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다가오는 9월 1일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