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차가운 나, 스트레스 잘받는 체질?…최대 6도 온도 내려가

2025-10-16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의 표면 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3일(한국시간) BBC는 서식스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이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스트레스가 얼굴의 혈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2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스트레스를 받은 참가자들의 코 온도가 섭씨 약 3~6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긴장 상태에서 자율신경계가 위기 대처를 위해 혈류를 눈과 귀 쪽으로 재분배하면서 코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의 온도는 대체로 몇 분 안에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실험은 참가자들에게 즉흥 발표를 시키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게 하는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절차를 사용했다.

질리언 포레스터 서식스대 교수는 “코 온도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오는 속도는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생리적 지표”라며 “회복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 불안장애나 우울 증상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인간뿐 아니라 유인원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서식스대 팀은 한 성체 침팬지가 아기 침팬지의 영상을 볼 때 안정감을 느끼며 코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침팬지나 고릴라 등 영장류 보호구역에서 이 연구 방식을 활용해 트라우마를 겪은 동물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마리앤 페이즐리 서식스대 연구원은 “인간은 오랜 세월 영장류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우리 자신을 이해해 왔다”며 “이제는 과학기술을 통해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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