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담긴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최종 확정됐지만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논의에서 철저하게 배제되며 결국 고율 관세를 그대로 맞게 됐다. 철강 업계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시설 마련에 힘을 쏟는 등의 비상 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하며 위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한미 양국이 공개한 공동 설명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알루미늄 업계가 부담하고 있는 50% 고율 관세가 그대로 확정됐다. 한국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목재 및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50%에서 15%까지 인하하는 데 성공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은 끝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2월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6월에는 관세율이 50%로 치솟았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수출 금액 29억 달러(약 4조 원)인 한국의 핵심 시장이다.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이후 올해 1~9월 대미 철강 수출 금액은 지난해보다 16%나 감소해 27억 8958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업체들도 비상에 걸렸다. 미국은 변압기와 볼트 등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철 함유량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변압기는 미국이 최대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가 확정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품목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18억 9000만 달러(약 17조 원) 수준이다.
이에 관세를 피하기 위한 국내 철강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제철(004020)은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연간 27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포스코그룹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포스코그룹 역시 미국 2위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관세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무역협회는 50% 관세가 확정된 철강·알루미늄 업계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날 미국 관세 대응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무역합의의 주요 내용과 철강·알루미늄 함량가치 산정 요령, 비특혜 원산지 기준 확인 등 주요 실무 사항을 위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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