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논란···피해자 "두 번 죽이고 있다"

2024-10-25

삼성전자가 방사선 피폭 사고를 '질병'이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한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부사장)는 "방사선 피폭 사건을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묻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에 관해 많은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직원 2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성전자가 안전 장비를 작동하지 않게 임의로 조작해 방사선 피폭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이를 '부상'이라고 판단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로 결론 내렸다.

이날 참고인으로 종합감사에 나온 피폭 피해자 이용규 씨는 "삼성전자에서 저희를 두 번 죽이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말하는 보상안과 기타 사항들은 절대 사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윤 부사장에 "이 자리에서 책임 있는 답변을 못하면 사장이나 이재용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정도 일을 해결 못해 길게 끌고 가는 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두 젊은이는 인생의 미래가 없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피폭 피해자는 이날 탄원서를 내며 "회사의 안전 관리·감독 부실과 사고 대처 미흡 등의 큰 과실로 왜 이러한 재앙과 같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매우 통탄하고 슬플 따름"이라며 "치료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어떤 것 하나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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