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유병태 HUG 사장, 경영평가 낙제점 탈출 주목

2025-05-21

지난해 영업손실 2조1924억...부채비율은 개선

해임 건의 기로에 선 유병태 사장 "등급 상승, 신뢰회복 전환점"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2년 연속 미흡(D) 등급을 받은만큼 올해 경평 결과에 따라 해임 건의 조치를 받을 수 있어서다.

2조원이 넘는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올해도 D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고 보증채권 회수율이 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 HUG, 지난해 영업손실 2조1924억...3년 연속 적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공기업 경영평가 등급 D로 받아든 HUG가 올해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HUG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등 보증사고로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재무성과관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지난 2021년까지 49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세사기가 집중적으로 불거지면서 2022년 2428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3년에는 3조996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조1924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손실 규모는 여전히 적지않은 상황이다.

HUG는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주택 관련 보증업무와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주택에 대한 분양보증, 임대보증금보증, 조합주택시공보증 업무와 주택도시기금 운용·관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급증한 전세사기 여파로 손실이 커지면서 정부는 HUG에 현물출자 등으로 줄어든 보증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증 한도가 자본금과 연결되기 때문에 누적 손실로 자본금이 줄어들 경우 전세보증, 분양보증 등 HUG가 수행하는 보증들이 중단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HUG의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HUG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540억원) 대비 37%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2조 995억원에서 1년 사이 4조940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부채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자본금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116.8%에서 85.6포인트(p) 줄어든 31.2%를 기록했다.

◆ 해임 건의 기로에 선 유병태 사장 "등급 상승, 신뢰회복 전환점"

정부의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고 보증채권 회수규모가 늘고 있는 점은 경영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손실 규모가 여전히 커 D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거나 당해년도 E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에 대해 기재부는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다만 평가연도말 기준으로 E등급인 경우 기관장 재임 기간 6개월 미만, 2년 연속 D등급인 경우 1년 미만인 기관장은 해임 건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까지 HUG의 경영평가 결과가 2년 연속 D등급이었지만 유 사장은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지난 2023년 6월 취임해 평가연도 기준 재임기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유 사장은 경영 실적 미흡(D) 등급으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유 사장에게는 올해 경평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한번 더 D등급을 받을 경우 해임 건의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 사장은 D등급을 탈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장 직속 비상경영 TF 설치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올해 경평에서 한단계 등급 상승을 이뤄낸다면 낙하산 논란을 종식시키며 남은 1년 임기동안 재무건정성 확보와 주택공급 확대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당시 유 사장은 부동산 정책 기관 경력이 전무했던데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서울대 동기였던 만큼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연속 적자라 부담은 있지만 부채비율 개선과 보증채권 회수 성과는 경영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번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벗어난다면 기관 안팎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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