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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수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하다가 불발, 결국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편입으로 가닥이 잡힌 KDB생명이 최근 업무 총괄 부사장을 교체하기로 해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영입된 총괄 부사장은 김희태 현 수석 부사장의 후임으로, 특히 보험설계사 출신의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달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업무 총괄 부사장에 김병철 현 푸본생명 전무를 선임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병철 전무가 KDB생명의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돼 자리를 옮긴다"면서 "지난 10일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임 총괄 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인 라이프플래너(LP) 출신으로, 메트라이프생명 A채널 총괄 본부장을 비롯 현 신한라이프생명으로 통합된 ING생명(구 오렌지라이프생명)의 GA와 방카 총괄 전무 그리고 AIA생명의 영업채널 전무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20년 푸본현대생명으로 이동, 개인영업을 총괄했다.
특히 보험설계사 출신이라는 점과 GA채널을 줄곧 관리해 온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김 전무의 경우 보험설계사로 보험업계에 입문해 줄곧 영업 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보험영업 시장내에서는 상당한 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AIA생명 시절 당시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설계사 출신인 차태진 사장과 호흡을 같이 했으나, 이후 후임 대표로 선임된 피터정 사장이 GA영업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상호간 적잖은 갈등을 빚고 결국 AIA생명을 떠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조직내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한 만큼 실적 신장을 이뤄내는 등 푸본현대에서 GA영업 실적 증대를 주도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개인적으로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 등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KDB생명으로의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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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은 김 전무를 영입한 후 보험대리점 채널에서의 영업 실적이 큰 폭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기준 보험대리점에서 거수한 초회보험료는 불과 100만원에 그쳤으나, 2021년 69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에는 무려 16억원으로 큰 폭 향상된 데 이어 2023년에는 77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지난해 역시 11월말 누적 기준 약 64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수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가입 후 첫 달에 납입한 보험료를 뜻하는 것으로, 신규계약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김 전무는 지난해 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음에도 승진 한지 1년만에 자진 사의한 배경을 두고 영업 외에 기획,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무를 체험하며 중량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의 경우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KDB생명으로 이직하기로 한 것은 부사장급에 영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푸본생명 이재원 사장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이 자기 비전에 부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 현 푸본생명 대표이사는 1972년생인 반면 김병철 전무는 1968년생이다.
한편 KDB생명의 임승태 사장은 연임된 반면 김희태 수석 부사장은 이달 2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승태 현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관료로, 매각 이슈가 있던 KDB생명의 대표이사 자리에 낙하산 인사로 이동했다는게 정설"이라며 "대외적인 업무는 임승태 사장이 맡고 있으나, 영업, 상품 라인업 등 실질적인 업무 총괄은 김희태 수석 부사장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후임인 김병철 전무가 앞으로도 실질적인 내부 살림을 도맡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KDB생명은 매각 추진과 자회사 편입 검토 등을 거치면서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내부 컨설팅도 받았고, 이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내부 감사도 받는 등 전방위적으로 정밀 감사 및 분석을 받았다"면서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영업확대 등 자체 성장동력의 발판 마련을 위해 영업통인 김 전무를 영입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 이아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