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병원에 간 과학자 등 5권

2025-12-03

 ▲병원에 간 과학자

 한 과학자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한다. 병원에서의 긴 치료과정 중 자신의 몸을 통과하는 X선, MRI, CT 등 현대과학의 빛을 경험하며 문득 질문을 품는다. “왜 인간에게는 암이 생기고, 어떻게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을까?” ‘병원에 간 과학자’(현암사·2만3,000원)는 한 과학자가 암이라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 자신에게도 일어난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바로 과학자의 시선으로 마주하며 쓴 책이다.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세계사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세계사’(시그마북스·1만8,500원)는 20가지 키워드와 12가지 패턴으로 세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기억할지, 체계화할 방법을 생각했고, 그 결과 ‘역사 용어의 정의 이해하기’와 ‘역사의 패턴 이해하기’야말로 세계사 공부의 핵심임을 터득했다. 1장에서는 세계사의 20가지 핵심 키워드를 알아보고, 2장에서는 세계사 속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12가지 패턴을 짚어간다.

 ▲코드 붓다

 2021년, 이름 없는 코드가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한다. 대화 프로그램인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이 세상의 괴로움과 그 원인을 깨달았다며 해탈의 길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코드 붓다’(정은문고·2만1,000원)는 AI가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어 불교를 창시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라는 대담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실제 불교사를 따라가며 AI와 불교가 얽혀 탄생하는 기묘한 가상의 우주가 펼쳐진다. 복잡한 알고리즘이 불교 교리의 은유가 되고, 빅데이터가 새로운 경전이 된다.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한국 노동시의 거목으로 우뚝 선 백무산 시인이 열한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창비시선·1만3,000원)를 내놨다.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증언과 선언의 직설적 화법, 반어와 역설의 수사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고 자본주의 문명의 실상을 비판하는 공동체적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황폐한 자본주의 사회의 폐쇄회로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치열한 시 정신,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의 깊이가 돌올하다.

 ▲다극세계가 온다

 미국 패권과 그에 대항하는 글로벌사우스의 세계정세를 치열하게 탐구하며 명성을 쌓아 온 저자는 ‘다극세계가 온다’(돌베개·2만1,000원)를 통해 마침내 “화산처럼 솟구치는 지정학적 분기점에서 역사의 초안을 날것 그대로 검토”해냈다. 미국 패권 없는 다극세계가 어떻게 준비돼왔는지, 반패권 다극화의 눈으로 가장 최근 세계사를 기록했다. 다극세계 권역을 ‘분석 대상’이 아닌 ‘행동 주체’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현장성과 전문적인 저널리즘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흥미롭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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