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유엔총회서 '러 규탄' 놓고 설전"

2025-02-24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미국 대표부와 우크라이나 대표부가 마찰을 빚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는 각각 결의안을 제시했고,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설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결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군 병력을 즉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 대표부는 이에 대해 “러시아를 규탄하는 표현에 반대한다”고 지적하면서 자국이 준비한 결의안을 공개했다. 미국의 결의안에는 “분쟁은 신속히 종결돼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가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결의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이 담겨야 한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마리아나 벳사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은 “단지 평화를 원하는 것으로 유엔의 입장을 정리하면 안 된다”며 “우리는 침략을 비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두 국가의 설전 끝에 이날 유엔총회는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다만 유엔총회 결의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달리 회원국에 대한 구속력이 없어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만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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