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민항 건설 정부 계획 나왔다

2025-12-19

2.7조 투입, 대구공항 7배 면적에 활주로 3500m

군 공항 이전 늑장에 발목 잡힐 우려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 건설 청사진을 담은 민간공항 기본계획이 마침내 확정 고시됐다. 2023년 특별법 제정 이후 2년 만에 첫 실행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당초 예상보다 절차가 지연되면서 적기 개항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다. 특히 민·군 통합이전의 핵시 사업이자 전제 조건인 군 공항 이전이 발목잡힌 상태에서 민간공항 건설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관보를 통해 TK신공항 민간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간공항은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도 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총 133만7000㎡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로는 활주로 1본(3500m×46m), 유도로 7본, 계류장, 여객터미널(12만3650㎡), 화물터미널 2곳(군위·의성) 등이 포함되며 총 사업비는 약 2조7000억원이다.

새로 짓는 민간공항은 규모와 수용 능력이 크게 늘어난다. 기존 대구국제공항과 비교해 부지 면적은 7배 이상, 여객터미널 면적은 4배 이상 확대된다. 여객 전용 주기장 역시 기존 11대에서 20대로 늘린다.

특히 활주로는 중·장거리 노선과 대형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3500m로 계획됐다. 중남부권 여객·물류 거점 역할을 할 복합기능 공항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또한 항공 안전을 위해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을 259m로 충분히 확보하고, 추가로 설계 단계에서 활주로 이탈방지 시스템(EMAS) 도입을 검토한다.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도 본격화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을 연결하는 중앙고속도로 확장과 대구경북선(신공항 철도) 건설 등 광역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대구시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ABB 등 5대 신산업과 연계한 공항경제권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고시를 기점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즉시 착수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부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 중에는 토지 보상과 함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설계와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은 민·군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국내 첫 사업으로, 지역 소멸위기 극복과 국토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TK신공항 민간공항이 반쪽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K신공항 건설의 선결 과제인 군 공항 이전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서다.

TK신공항은 군 공항 이전 없이 민간공항만 짓는 건 불가능한 구조다. 당장 민간공항 활주로만 해도 전체 3천500m 중 2천744m를 군 공항 건설사업으로 먼저 조성키로 돼 있다. 현재로선 첫 단추부터 끼우기 힘든 셈이다.

지역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군 공항 이전은 나몰라라 하고 민간공항 건설 계획만 발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TK신공항을 제대로 건설할 의지가 있다면 군 공항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원 대책과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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