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콘크리트 사파리’ 2부가 방송된다.
2023년 12월, 동물원·수족관법이 시행됐다. 동물원 설립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고,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인 동물 만지기와 먹이 체험 등을 금지하는 법이다. 2028년 12월까지 앞으로 3년의 유예기간이 남았다. 그러나 시설 보완 등 단속규정이 엄격해, 유예기간 동안 허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설동물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
동물원이 폐업하면 대부분의 동물은 당장 갈 곳이 사라진다. 유기, 방치되는 동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콘크리트 사파리’ 2부 <야생동물 엑소더스>는 사설동물원의 현실, 유기 동물과 외래종의 실태 등 야생동물 생태계의 이면을 취재했다.
“먹이 체험하는 큰 이유가 뭐예요. 먹이 팔아서 동물원 운영에 도움 되고 수익을 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반응이 좋아야 먹이가 많이 팔리고 수익도 많이 생기는 구조 때문에 동물이 학대당하고 있는 거죠“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도쿄 이바라키현에 사는 하츠미씨는 라쿤(일명 미국 너구리) 사냥꾼이다. 그는 매일 지역 농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라쿤을 포획하거나 농민들이 포획한 라쿤을 수거한다.
이바라키현 반도시의 라쿤 포획 수는 2020년 446마리, 2022년 705마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매년 증가세가 뚜렷한 라쿤의 포획 수에 일본 정부는 라쿤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 살처분하는 법을 정했다. 반려동물로 들어온 라쿤이 일본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공공의 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라쿤 문제와 관련해 안전지대가 아니다. 동물카페 인근에서 배회하다가 신고로 붙잡히는 라쿤이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크고, 지능적이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서식이 가능한 라쿤. 왜 매년 라쿤 유기가 증가되고 있으며, 일본과 달리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국토의 25%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나라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에서는 동물 판매와 동물을 우리에 가두는 행위를 금지하며, 위반 시 처벌한다. 야생동물이 인간과 구분되는 존재가 아니라 이 땅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수도 산호세 옆에 위치한 소도시 쿠리다바트는 세계 최초로 동식물과 곤충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생물들의 중요성을 알고 존중하기 위해 쿠리다바트 시장 에롤 솔라노가 도입한 혁신적인 정책이다. 제작진은 국립생태원 김영준 실장과 함께 코스타리카 현장을 방문해 코스타리카의 정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시민 의식의 개선을 통한 인간과 동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한다.
“곤충이 없으면 우리는 음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시민권을 부여함으로써 다양한 생명체를 존중하고
그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생명들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그들이 생존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에롤 솔라노 코스타리카 쿠리다바트 시장)
‘콘크리트 사파리’ 2부 ‘야생동물 엑소더스’는 1월 19일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