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3.05 18:49 수정 2025.03.05 18:59 스페인 바르셀로나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부품사도 출격, OLED 신기술 다양하게 선봬
'올레도그'로 자사 패널 내구성 강조 "재밌다"
바르셀로나 도심 담은 각종 방식 OLED 전시
최신 기술 선보일 기회, 신규 거래선 발굴 가능

"우리 패널 튼튼하지"
챡챡챡챡(탭 댄스 고유의 바닥과 마찰음을 내는 소리). 로봇개가 앞발을 들고 엉덩이를 흔들자 사람들이 까르르르 웃음이 터진다. 이토록 열혈 댄스를 선보이는 로봇개의 정체는 바로 '올레도그(올레드와 도그의 합성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OLED 패널의 내구성을 홍보하기 위해 MWC 무대에 선보인 솔루션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틈을 파고들었다. 모바일 박람회인만큼 자사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글로벌 모바일 고객사에게 선보여 산업 파트너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전시하는 MWC 특성상 오히려 하드웨어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점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좋았다는 평이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회장 1관에 위치한 'OLED Magic'이라는 주제를 내건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을 찾았다.패널 내구성을 강조하기 위한 '올레도그'가 특히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OLED 패널을 장착한 로봇개가 바닥 OLED 패널 위를 뛰어다니며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음악에 맞춰 앞발을 들어 손을 흔들기도 하고 엉덩이를 흔들며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내구성을 강조하기 위한 만큼 바닥 패널과의 '탁탁' 마찰음을 들려준 것도 포인트다.

또 시선을 끈 것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화질을 담은 다양한 폼팩터로 소개한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대표 랜드마크 모습이었다. RGB 올레도스를 통해 MWC 개최지인 바르셀로나 도심 속 명소 '까사 바트요' 등을 눈 앞에서 보듯 구경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한 트릭아트 코너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전시회를 위해 가장 힘을 준 포인트는 'Seamless Color Studio'. 기기 종류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우수한 OLED 화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삼성 OLED가 적용된 31.5형 모니터와 14형 노트북, 6.2 형 스마트폰, 세 가지를 겹쳐놓고 모든 기기가 팬톤 컬러 '비바 마젠타'를 동일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여준다.
풀스크린의 핵심인 베젤리스(Bezel-less)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도 진행했다. 마치 벽에 붙은 타일과 동일한 느낌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보인 것은데 타일을 이루는 각 패널 테두리 베젤이 얇아 하나의 화면처럼 보이는 특징을 구현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콘셉트 제품, '플렉시블 브리프케이스(Flexible Briefcase)는 18.1형 폴더블 OLED를 반으로 접어 손잡이가 있는 가방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데, 평소 태블릿 두 개를 합친 18.1형 크기로 크게 화면을 사용하다 이동 시 브리프케이스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을 구현하는 OLED 패널로 시선을 사로잡은 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구성과 회사의 대표 저전력 기술인 OCF 특성도 자세히 소개했다. OCF(On-Cell Film)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무(無)편광판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동일한 전력이지만 1.5배 밝은 빛을 내고 두께도 줄일 수 있는 프리미엄 기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WC는 글로벌 모바일 및 IT기기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큰 장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도 부스를 꾸린 것은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라며 "AI 폰의 출현에 맞춰 차별화된 패널을 선보이기 좋고 추가 거래선 발굴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새 사령탑에 오른 이청 사장도 지난 3일(현지시간) 개막에 맞춰 MWC25 전시장에 꾸려진 자사 부스를 둘러보고 고객사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잘 알려진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한국, 미국, 중국 모바일 제조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