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장관, 과자·음료에 널리 쓰이는 인공색소 8종 금지키로
적색 3호 이어 청색 1호, 황색 5호 등도 규제…식품 대기업은 난색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일환…내년까지 전면 시행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석유로 만든 식용 색소 8종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한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는 케네디 장관이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서 식품 제조사들이 8가지의 인공 색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로 만든 식용 색소는 현재 미국에서 시리얼,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를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으며, 2026년까지 전면 시행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장관은 오랫동안 식품에서 특정 화학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자신이 보건 수장이 되면 인공적인 식용 색소와 초가공 식품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공 색소 사용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색소가 어린이의 과잉 행동 및 기타 신경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케네디 장관이 단계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려는 청색 1호, 적색 40호, 황색 5호 등의 색소는 미 식품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이중 일부의 사용이 금지됐고 허가된 색소라도 사용했을 경우에는 경고 라벨이 부착된다. 캐나다에서는 블루베리나 당근 등에서 얻은 천연 색소를 쓰고 있다.
인공 색소 제한 움직임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초 발암 우려를 들어 적색 3호의 사용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3년에 적색 3호를 금지한 바 있다.
이런 변화는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펩시코와 같은 대형 식품 회사에서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는 인공 색소 사용과 건강 결과를 연결하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케네디 장관이 취임 후 색소 문제를 공론화시키자 미국 여러 주에서 이에 호응하는 조치들이 나온 상태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달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들어 대부분의 인공 색소와 방부제 2종이 함유된 식품의 판매를 금지했고, 텍사스주 검찰은 석유에서 나온 인공 색소를 사용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광고한 혐의로 식품 대기업 켈로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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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