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협력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오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 중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9)에서 싱가포르 유일의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인 ACI(Asia Carbon Institute)와 아시아 지역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ACI는 홍콩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존 로(John Lo) ACI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지자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사업을 추진해 발생한 탄소감축실적(Credit)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규제시장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 구분된다.
특히, 싱가포르는 기업들이 탄소세의 5% 가량을 자발적 탄소감축실적으로 상쇄(offset)할 수 있도록 해 자발적 감축활동을 촉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클라이밋 임팩트 익스체인지(CIX)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 탄소시장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VCM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VCM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타 VCM 관련 정보공유,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대한상의가 아시아 국가 간 자발적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 구축할 예정인 ‘아시아 VCM 얼라이언스’ 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첫 번째 사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탄소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VCM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VCM 확산을 통해 우리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는 지난해 1월 설립되어 국내 기업들의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을 정량적으로 평가·인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5개의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통해 약 230만t의 크레딧을 발행했다. 세부 인증 절차와 기업별 등록 사례는 홈페이지 상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