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지난 11월 8일 폴커 튀스크 유엔 고등인권판무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의 최소한 24곳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백린탄의 사용은 이스라엘군이 인종학살, 전쟁범죄 또는 인류에 반하는 범죄에 가담했다는 확증이다.
이번 튀스크 보고서는 주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6개월 동안의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 백린탄은 가자시티에서 6회, 중부지역에서 9회, 칸유니스에서 3회 사용됐고, 일부는 난민촌 공격에 사용됐다.
32쪽에 이르는 이번 보고서는 현지 의료진의 증언을 통해 12월 25일 사건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당시 알부레이지 난민촌의 학교에서 어린 아기가 백린탄으로 화상을 입었다.
백린탄은 화학무기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끔찍한 화상과 고통을 야기하는 무차별적 피해 때문에 국제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전에 국제 인권단체들이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을 지적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유엔기구의 공식 보고서를 통해서 확인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린탄은 산소와 접촉하는 즉시 폭발하며, 진압이 어려워 피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힌다. 심한 경우 뼈까지 침투하기도 한다.
튀스크 보고서는 어린이 3588명을 포함해 8119명이 가자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고, 주거용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고 강조했다. 사망자의 연령을 보면 이스라엘 군이 민간인 사상자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스라엘은 전쟁의 목표가 하마스 제거라고 주장하지만, 주거 지역을 포함해 모든 유형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보고서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고, 대표적인 사례로 가자 지구의 주요 병원인 알시파 종합병원에 대한 반복적인 포위와 폭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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