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주요 원인은 부족한 수분 섭취
가족력 보유·대사성질환자 위험
혈뇨·빈뇨에 메스꺼움 증상도
매일 물 10잔 이상 섭취 ‘중요’
구연산 많은 과일·채소 가까이
칼슘·비타민C 과량 섭취 자제
비뇨기관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 현대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요로결석 환자는 지난 2018년 29만2천740여명에서 2022년 31만7천470여명으로 5년 새 약 8.4%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지만 20∼40대 환자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요로결석은 현대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장 기능 저하, 요로감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환자들은 소화기계 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고 성인들도 결석의 위치에 따라 무증상일 수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정의
요로결석은 비뇨계통에서 돌이 생성되는 질환을 말하며 신장에 생기면 신장결석, 요관에 생기는 요관결석, 방광에 생기는 방광결석을 총칭한다. 소변 내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이것이 결정으로 형성돼 발병한다.
우리 몸의 비뇨기관 중 신장(콩팥)은 몸의 모든 피를 걸러 주고 소변과 각종 노폐물 등 독성물질을 걸러 주는 기능을 한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타고 내려가 방광에 저장되고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때문에 어느 한 부위에서 결석이 발생하면 노폐물을 걸러내는 통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해 예방가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주된 원인은 수분 부족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 스트레스, 탈수 등 다양하다. 특히 수분이 많이 부족해 생기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가족력도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부계, 모계와 상관없이 6촌 안에 요로결석을 앓았던 사람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칼슘혈증 같은 신장질환과 고요산혈증 같은 대사성질환,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증상은 돌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달라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인데 갑자기 심한 통증이 찾아올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산통에 맞먹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거 같은 느낌을 주는 급박뇨 등이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나올 수도 있다.
혈뇨는 소변이 분홍빛을 띠거나 짙은 갈색, 심한 경우 아주 새빨간색의 핏덩어리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병원에서 현미경을 통해 적혈구 성분을 관찰해야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도 있다.
◇충격파, 내시경 등 치료법
요로결석의 치료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과 수술적 치료가 있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환자의 몸 바깥에서 충격파를 때려 돌을 깨는 시술법으로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반면, 간혹 신우신염이나 통증이 심하게 오는 경우가 있어 시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하게 관찰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수술적 치료는 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것으로 레이저 제거술과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 등으로 나뉜다. 레이저 제거술은 요도관을 통해 내시경 기구를 넣고 레이저로 돌을 깨는 방식이다.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은 신장에 2㎝ 정도의 큰 돌이 있을 경우 전신마취해 내시경으로 돌을 레이저로 깨고 제거하는 수술이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결석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퇴원까지 최장 3일이 걸린다.
◇합병증과 예방법
요로결석의 합병증으로는 수신증이나 신우신염 등이 있다.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내려오는 길이 막히거나 신우신염이 발병하는 경우 신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10잔 이상의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식습관으로는 싱겁게 먹고 저염식이 중요하고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귤, 레몬, 오렌지, 자몽, 수박, 토마토 등의 과일과 채소가 도움이 되며 고기는 멀리해야 한다.
허경재 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력이 있거나 대사성질환 등이 있었던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두번 정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 X-ray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또 칼슘과 비타민C는 과량 섭취를 피해야 하며 비타민D도 의사와 상담 후 필요한 양만큼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허경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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