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6톤급 틸트로터 항공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틸트로터 항공기는 회전 날개(로터)를 수직 또는 수평으로 기울여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고 일반 비행기처럼 고속 비행도 가능하다.
28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기업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가 독자 개발한 6톤급 틸트로터 항공기 ‘란잉 R6000’ 이날 쓰촨성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가장 큰 틸트로터 항공기다. 기존 틸트로터의 대표격은 미군의 V-22 오스프리로 24톤급이다. 민간용의 경우 1~3톤급, 8톤급 등이 존재하나 6톤급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GT는 전했다.
란잉 R6000은 고정익 비행 모드에서 일반 헬리콥터의 2배에 달하는 시속 550㎞를 낼 수 있다. 최대 상업 적재량 2000㎏로 같은 중량의 헬리콥터를 초과하며 최대 항속 거리는 4000㎞로 일반 헬리콥터의 4배에 달한다. 운용 고도 역시 7620m로 기존 헬리콥터의 2배를 자랑한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날개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돼 좁은 공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측은 “란잉 R6000에는 자체 개발한 AES100 엔진을 탑재했으며 자사가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지능형 틸트 및 비행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독특한 틸트로터 설계 기술로 수직 이착륙(VTOL) 모드와 고속 수평 모드 사이를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R6000의 등장은 중국이 틸트로터라는 첨단 항공 분야에서 세계 최전선에 도달했으며, 오랜 기술 독점을 깨뜨렸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란잉 R6000은 항공 통근 서비스를 비롯해 응급 의료, 화재 구조, 경찰 순찰, 대규모 재난 구호 작업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럭셔리 개인 여행이나 높은 산과 강을 파노라마로 전망하는 공중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유나이티드 측은 밝혔다.
한편 GT는 저고도 항공 기술의 발전으로 ‘저고도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중국 저고도 경제의 시장 규모는 올 1조 5000억 위안(약 30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까지 3조 5000억 위안(약 674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저고도 경제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며 “1000m 고도 아래(저고도)에서 기회는 무한하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