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위기의 중소 선사 ‘해결사’ 되나…특별지원으로 ‘숨통’ 틔워

2024-11-25

중소선사 특별지원프로그램 마련

선박금융 보증·대출이자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비금융 지원도

해운조합과 MOU 통해 연안선사 발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해운선사 위기도 가중하고 있다. 특히 재정 여건이 열악한 선사들은 엔데믹 상황에도 친환경 전환 등 경쟁에서 밀려 부실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IM)는 지난해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 연례 회의에서 오는 2050년 해운업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Zero(0)’까지 낮추기로 합의했다.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70%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기후 위기 시대 탄소 감축은 불가피하다. 탄소 감축은 중소 선사들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입힌다. 당장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재정 여력이 따라가지 못한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은 태양광이나 바이오 등 그린 에너지산업이 발달한 만큼 우리나라가 이러한 규제에 더 불리한 면이 있다”며 “탄소 제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적인 면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소·연안 선사 고민 해결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2022년 중기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선박금융과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비금융 지원책도 다각화하고 있다.

해진공은 중기상생금융팀 신설 이후 사업설명회를 거쳐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기준도 완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예산을 기존 2500억원에서 5000억원까지 늘리고 지원 대상을 재차 넓혔다. 특히 기존 외항선사에만 제한적으로 하던 지원을 올해부터 내항선사까지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선박금융 지원을 신조 선박과 함께 중고 선박(선령 20년 이내), S&LB(매입 후 재임대)에도 가능하도록 했다. 재무 기준은 부채비율 500% 이하, 이자보상배수(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 이상으로 넓혔다.

한편, 해진공은 지난 21일 전라남도 여수시 베네치아호텔에서 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 이하 해운조합)과 연안해운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해진공과 해운조합은 업무협약을 통해 ▲연안해운산업 동향 분석 및 정보공유 ▲연안해운선사 대상 정책 안내 및 의견 수렴 관련 업무 협력 ▲연안해운업계를 위한 기존 선박금융 개선 및 투자제도 도입 관련 협력 ▲연안 선박 현대화를 위한 정부 정책지원 관련 자문 및 정보교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그간 연안여객선 선박금융 지원, 연안 여객선사 신용보증 및 대출이자 지원 등 해운조합 협조를 통해 연안선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해운선사와 해진공이 연안 해운 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방안을 오늘 논의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진공과 해운조합이 연안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연안선사가 깨끗한 바다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박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좀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채익 해운조합 이사장은 “대한민국 해운업계를 이끌어 가는 두 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과 희망 동력이 싹트게 됐다”며 “특히 올해 케이티마린이 내항 선사 최초로 해진공 중소선사 특별 금융지원을 통해 하멜호를 건조하게 된 것은 내항 해운업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해진공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내항선까지 확대한 것은 내항업계에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특별 지원 프로그램이 해양 선사의 중추적인 선박 금융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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