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추석 논길 안내 송구”···AI 업고 진화한다

2024-09-23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1위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추석 연휴 ‘논길 안내’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티맵은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지를 안내하는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즐거움만 가득해야 할 추석 연휴에 이면도로 정체로 인해 불편을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국 이면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알고리즘을 보다 세분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티맵 내비게이션 안내로 충남 아산의 한 논길에 들어섰다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는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올라 왔다. 정민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당시 메인도로(국도) 주행시간이 예년에 비해 5배 정도 증가하는 트래픽 집중 현상이 있었고 그에 따라 이면도로로 안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한 단기 조치는 이미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티맵은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2300만명,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장소를 추천하고 코스까지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그동안은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서비스로 이동 편의성을 높여왔다면 이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함께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24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어디갈까 서비스의 ‘내 주변’ 항목에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500m부터 차로 이동 가능한 10㎞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최근 티맵에서 목적지로 설정된 횟수를 기반으로 식당과 커피숍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보다 신뢰도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발견’ 항목에선 이용자의 이동 패턴과 방문 장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거리 여행지에서 가볼만한 식당을 추천해준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라 ‘강남 맛집’과 같이 검색해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추천검색 기능도 선보인다.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코스 추천 기능과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티맵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한 이용자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 인증 리뷰’를 개발한 점도 눈에 띈다. 이용자들은 장소에 대한 후기 뿐만 아니라 주행과 주차 경험 후기도 공유할 수 있다. 사업자들은 티맵 플랫폼에서 사업장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티맵은 변화를 시도하는 건 내비게이션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장소 서비스 강화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이 앱에 더 자주, 더 오래 머물게 한다는 게 티맵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쌓인 다양한 데이터는 핵심 자원이 된다. 데이터 기반 사업을 육성하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휴를 확대할 수 있다.

티맵은 올해를 데이터 사업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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