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츠, 송파·강남서 꽃·반려용품 1시간 내 배송
B마트 등 퀵커머스 제공하는 배민과 경쟁
쿠팡이츠가 꽃·반려용품·뷰티용품을 1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상점을 배달 라이더가 연결하는 서비스로, 쿠팡이츠가 음식 배달 외 상품 판매 업주 주문을 중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관련 영업 인력도 채용 중이다. 음식 배달에서 배달의민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쿠팡이츠가 퀵커머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해 초 서울 송파구·강남구 등 일부 지역에서 꽃, 반려용품, 뷰티 등 용품 배달을 시작했다. 각각 '이츠꽃' '이츠펫' '이츠기프트'라는 형태로 검색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 배달로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가 음식 배달 외 상품 판매 상점을 중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이달 반려용품, 뷰티, 꽃집 등 다양한 카테고리 가맹점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을 제휴 영업직도 채용 중이다. 이번 채용은 본사 소속의 3개월 계약직으로 구성됐다. 성과·평가에 따라 6개월 단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1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쿠팡이츠는 2021년 도심 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상품을 직접 매입해 배달하는 '이츠마트'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서울 송파구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상점을 대상으로 한 주문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민처럼 퀵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퀵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높은 품질의 배달 서비스와 무료 배달로 음식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한 빠른 배달 속도,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배달이 핵심 경쟁력이다. 쿠팡이츠가 퀵커머스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 상당히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쿠팡이츠가 퀵커머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배민과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민은 음식 배달 플랫폼을 벗어나기 퀵커머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19년 B마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점·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장보기·쇼핑' 탭으로 분류하고 대형마트, 편의점 브랜드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이번에 퀵커머스를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장보기·쇼핑 등을 키우고 있는 배민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이 성공한 사례는 사실상 배민밖에 없는 상황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쿠팡이 참여하는 모양새”라면서 “쿠팡이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배민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