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많았기에 미래가 더 밝다” 새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감독으로 옛 코치 다시 만난 김형준과 김주원, 새롭게 준비하는 2025

2024-10-29

달변으로 유명한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최근 다시 한번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 24일 구단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감독 선임 후) 딱 한 명만 연락이 안 왔다”며 “김형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넌 죽었다”고 웃었다. 최근까지 소속은 달랐지만, 늘 애정담아 지켜봐 왔던 선수이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신임 감독의 ‘살벌한 경고’를 김형준도 이미 들었다. 28일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김형준은 난처하다는 듯 웃으며 “어제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 많이 바쁘실 것 같아서 일부러 조금 천천히 연락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보탰다. “저만 안 드린게 아니라 (김)주원이도···.”

김형준과 김주원은 이 감독이 가장 먼저 이름을 꺼낸 선수들이다. NC에서 현역 은퇴한 이 감독은 2018년 연수를 마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타격 코치를 맡았다. 김형준이 상무 입대 전까지 프로 2·3년 시즌때 그의 지도를 받았다. 2021년 프로 데뷔한 김주원은 NC에서 처음 만난 타격 코치가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임 발표 후 통화에서 “형준이, 주원이 전부 NC에서 가르쳤던 선수들이다. 구단을 나오고 나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했다”고 했다.

김형준은 지금도 ‘타격 코치’ 이호준을 기억한다. 자신 있게 휘두르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김주원도 마찬가지다. 김형준과 함께 고척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김주원은 “스윙할 때 방망이가 위로 들렸는데, 감독님이 그 부분을 잡아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했다. 김형준의 ‘고자질’에 대해서는 “저도 감독님 많이 바쁘실 것 같아서 전화를 조금 천천히 드렸다”고 웃었다.

김형준과 김주원은 이번 시즌 타격 슬럼프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이 감독이 취임 후 첫 회견에서 이번 시즌 NC의 아쉬웠던 부분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타격폼을 바꿔봤지만 좀처럼 회복이 안 될 만큼 둘 다 어려움을 겪었는데,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 감독 취임과 함께 내년 시즌 부활을 꿈꾸는 NC 입장에서도 김형준과 김주원의 반등이 절실하다. 포수와 유격수로 수비만큼은 이미 손에 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면 NC는 핵심 포지션 걱정 없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이 감독은 둘에 대해 낙관적이다. 통화에서 그는 “내년이 밝다. 그 친구들이 올해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배웠을 것”이라며 “뭔가 실패하고 잘 안 됐을 때 선수는 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대가 크다. 체력이든 뭐든 문제점이 뭔지 알았을 테고, 그런 부족한 점만 잘 채운다면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다”라고 했다.

신임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기대도 크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프로 초년생 시절 코치로 처음 접했던 이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김형준도, 김주원도 어린 시절 자신들을 봐왔던 새 감독에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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