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문가에게 의견 물어본 콘진원... 중기적 시점에서도 현재 수출액 유지 전망
콘솔 및 PC 게임 통해 북미 지역 매출 확대 점쳐...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에 밀릴 듯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4년 2분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약 54억5969만 달러(한화 약 7조9085억원)를 기록했다. 이중 게임 분야에서만 31억6971만달러(한화 약 4조5914억원)의 수출액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 중 58.1%에 달하는 수치다.
내년에도 게임 사업에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수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콘진원은 내외부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2025년 콘텐츠 수출 규모를 예측했다. 이 중 14명은 주요 게임 기업 종사자, 34명은 콘진원 내부 사업부서장 및 해외 비즈니스센터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추후 3년 뒤까지 게임 콘텐츠의 수출액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자판호 발급 등 중국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 ▲콘솔 게임 메이저 시장에서 글로벌 히트를 칠 수 있는 신작 출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빅히트 게임 출시 ▲인도 등 신흥 시장 발생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펄어비스 ‘붉은사막’, 크래프톤 ‘인조이’ 등이 주요 수출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크로노 소드’, ‘데블위딘: 삿각’ 등 인디 게임들 역시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콘진원은 이와 함께 주요 국가별 게임 콘텐츠 수출 전망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중국에서는 ‘검은 신화: 오공’으로 촉발된 게임 규제 완화 기조 형성 및 활발하게 발급되고 있는 외자 판호 등이 수출액 증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중국 주요 게임사들의 내부적 영향력 확대 등을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 모바일 게임이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베트남에 대한 수출액은 늘어날 것이라 봤다. 다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는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큰 탓에 수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강하지 않은 콘솔 및 PC 게임들의 발매로 인해 중기적인 시점에서 게임 콘텐츠 수출액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에 의해 한국 기업의 캐나다 지사 설립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진출이 용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콘진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수출 지원전략 및 사업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해외비즈니스센터 5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총 30개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중소 콘텐츠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연관산업의 동반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두 차례 진행된 관계부처 합동 한류 행사인 K-박람회를 내년 세 차례로 늘리고, 콘텐츠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K-콘텐츠 엑스포를 중남미, 동유럽 등 잠재력이 큰 국가에서 개최하며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K-콘텐츠 수출은 콘텐츠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연관산업의 수출까지 견인하는 효과가 있어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K-박람회를 비롯하여 해외비즈니스센터 특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콘텐츠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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