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휴전 속 美, 이란 관련 의회 브리핑 돌연 연기

2025-06-2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5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미국 의회의 이란 관련 기밀 브리핑이 돌연 연기됐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4일 보도했다.

당초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랫크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은 25일 오후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이란 상황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백악관이 전날에 이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하원 브리핑이 오는 27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참석할 수 있다는 "잠재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며, 회의 일정은 26일까지 이어진다.

폴리티코가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상원 대상 브리핑은 26일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브리핑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중동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를 거론했지만, 현재 휴전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몇 시간 뒤인 이날 오전,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고, 보복 차원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목표물도 타격한 바 있다. 이에 브리핑 일정이 연기된 것도, 휴전이 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세 곳(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정밀 타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대부분 남아 있으며, 핵심 원심분리기들도 온전한 상태"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브리핑 연기에 대해 민주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런 막판 연기는 무책임하고 회피적이며 직무 유기"라며 "상원의원들은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받을 권리가 있고, 정부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회에 설명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대체 트럼프 행정부가 숨기려는 사실이 무엇이냐?"라며 "미국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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