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테슬라 中판매 8.8% 늘어 사상최고치"…美에 ‘매력공세’

2025-01-13

“2024년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65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8.8% 늘어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중국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해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거둔 실적을 강조했다. ‘중국의 목소리’를 의미하는 ‘중성(鐘聲)’ 코너에 미·중 우호를 강조한 논조의 칼럼이 실린 건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후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비공개 접촉을 했다면서 취임식 초청 사실을 공개하며 연일 공세를 펼치는 것과 대조된다. 시 주석의 반응은 지난해 11월 7일 당선 축전이 유일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매력 공세’와 ‘침묵 카드’ 투트랙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인민일보는 3면에 “중미관계의 호리공영 본질을 충분히 인식하자”는 중성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어떤 각도에서 중미관계를 살펴도 중미 사이에서 광범한 공동이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실적과 “스타벅스는 4분기 중국 본토에서 290개 신규 매장이 증설했고, 78개 새로운 현급 시장에 진출했다”라고도 했다. “고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미국 소비자 구매력이 2025년 900억 달러(132조원) 줄어든 1430억 달러(210조원)에 그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칼럼은 “통상은 상호 인의 도리이며, 상호 이익의 도리(通商者 相仁之道也 兩利之道也)”라는 청 말의 사상가 담사동(譚嗣同)의 어록과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건물에 새겨진 “모두와 평화와 상업을 촉진하자(Cultivate Peace and Commerce with All)”는 토머스 제퍼슨의 어록을 함께 인용했다. 담사동 어록은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2535억 달러(약 283조원) 상당의 무역 협정 체결식에서 시진핑 주석이 인용했던 문장이다.

중성은 앞서 지난해 ‘안정적인 중미관계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11월 8일)’, ‘중미는 두 대국이 공존할 정확한 길을 찾아야(11월 20일)’, ‘중미는 협력 리스트를 늘려 협력의 케이크를 키워야 한다(12월 26일)’, ‘중미는 세계에 안정을 주입해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12월 31일)’ 등 협력을 촉구하는 우호 메시지를 연달아 발신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인민일보는 국수주의 성향의 자매지 환구시보와 함께 “중미 우호 협력 스토리” 공모전을 시작한다고 10면 알림 기사를 게재했다.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의와 신임을 전승한다”는 주제의 미담을 오는 6월 20일까지 우편으로 모집한다고 했다.

군사력 과시하며 말 대신 행동 ‘침묵카드’

동시에 미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 행동도 돌입했다. 지난 11월 트럼프 당선 직후 열린 주하이 에어쇼에는 J-35 최신예 스텔스기를 처음 공개했다. 연말에는 청두와 선양 두 곳에서 6세대 전투기 두 가지 모델을 일반인들이 촬영할 수 있도록 노출했다. 드론 항공모함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자기 캐터펄트(함재기 발사장치)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공격 상륙함을 공개했다. 중국 3호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6번째 해상시험에 나섰다. 신형 조기경보기도 외국 위성이 촬영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대만 연합보는 이를 “시진핑이 ‘침묵 카드’를 흔들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무언 행동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동양이 뜨고 서양은 저문다”는 이른바 ‘동승서강(東升西降)’ 레토릭도 재등장했다. 당 이론지추스(求是)는신년호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실천했고 현저한 성취를 거뒀다”라며 “신시대 이래 ‘동승서강’, ‘중치서란(中治西亂, 중국은 다스려지고 서양은 혼란하다)’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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